[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전자(066570) 3D TV가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가 선정한 '베스트 3D TV'에 이름을 올리며, 관련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온
삼성전자(005930)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 PC월드에 따르면, LG전자 47인치 시네마 3D TV(모델명: 47LW6500)는 '올해 최고 3D TV 5선(The 5 Best 3D TVs of 2011)' 중 1위 제품에 선정됐다.
2위는 삼성전자 46인치 3D TV(모델명: UN46D8000)가 차지했고, LG전자 50인치 모델(50PZ950)이 3위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일본 소니와 대만 비지오 제품이 나란히 4, 5위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PC월드는 LG전자 47인치 모델에 대해 "탁월한 3D(3차원) 깊이감과 생생한 화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1위 선정 배경을 밝혔다.
단점이라면 어두운 화면이 약간 밝게 보인다는 것 정도다. 이어 "패시브 3D TV의 화질이 의심된다면, 이 제품과 액티브 셔터 TV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라"고 권고했다.
그간 화질 면에서 열세로 치부되던 LG전자의 필름패턴방식(FPR) 3D TV가 삼성·소니 등의 셔터글라스 방식과 비교해 더 이상 떨어질 게 없다는 얘기다.
반면 2위인 삼성전자 46인치 제품에 대해서는 "1위와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3D의 깊이감 면에서 미묘한 엷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간 팽팽히 맞서오던 양사간 '셔터글라스 vs FPR' 우위 다툼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성·LG 등 국산 3D TV 제품이 세계 시장점유율(M/S) 60~80% 를 차지하며 소니 등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려온 것은 새삼 화제일 것도 없는 사실이다.
GfK·NPD그룹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 각각 61%, 71%의 M/S를 차지했으며, 8월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3D TV의 74%가 양사 제품일 정도로 승승장구 했다.
이 중 삼성 3D TV는 미국시장 M/S 54%(8월 기준)를 비롯,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각 48%, 47%를 점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3D TV 절반가량이 자사 제품임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밑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LG전자의 기세도 만만찮다.
1월만 해도 미국에서 5%에 머물던 M/S를 8월 20%까지 끌어 올렸으며, 7월 아시아시장에서도 23.5%를 기록, 두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유럽시장에서만 삼성, 소니에 밀려 3위를 달리고 있으며, 국내에선 이미 삼성 3D TV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선 지금까지는 삼성과 소니 등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용한 3D TV가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세했지만, 최근 FPR 3D TV의 M/S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향후 지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 3D TV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특히 LG전자의 FPR 3DTV는 관계사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7회 중국 브랜드 가치 관리 포럼'에서 '베스트 브랜드 빌딩'상을 수상하는 등 현지시장 내 FPR의 선호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47인치 모델로는 처음으로 18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을 선보이며 1위 삼성전자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삼성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3D TV 부문에서 세를 불리고, LG는 중국 등 신흥시장을 선공략해 대응한 점이 특징이었지만, 최근 LG전자의 FPR 3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츰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이날 PC월드의 조사 결과에 대해 "각 조사업체마다 측정 기준에 차이가 나다보니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며 "결과에 크게 게의치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