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선물계좌를 대여해준다거나 선물 거래의 손익을 업체가 직접 정산하는 이른바 '미니선물' 업체가 한 달여 동안 83곳이 적발되는 등 불법 증권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20일부터 8월31일까지 인터넷상의 불법 금융투자업체에 대해 점검한 결과 모두 83개 업체가 적발돼 수사기관에 이첩했다고 4일 밝혔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파생 상품 등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지난 8월부터는 주식워런트증권(ELW)투자나 주가지수옵션 매수 때 각각 기본 예탁금 1500만원이 부가돼 초기부담이 커지면서 비제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불법 업체들은 올해 들어서만 175건이 적발됐고, 지난 2010년7월 이후 올 8월까지 275건으로 집계되는 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업체들은 지수 선물 투자 때 1500만원의 증거금 가운데 50만원 가량만 납입하도록 하고 만약 손실이 생기면 반대 매매를 통해 손실액을 확정하거나, '미니선물'을 무인가로 영위하면서 이익이 발생해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는 등 불법을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업체들은 투자자에게 손실이 생기면 크게 물리고, 이익이 발생하면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가 짊어질 수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또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이 전화나 문자 등으로 1대1투자자문을 하는 등 불법 투자자문업을 하는 경우도 적발됐다.
김 부원장보는 "수사기관에서 60% 가량이 '기소'를 하고 있으며, 벌금형이 부과되면 법상으로는 최대 2억원까지 벌금이 내려지고 있지만 앞으로 이같은 불법 사례는 계속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도높은 감독으로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불법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투자 전에 반드시 제도권 금융기관인지 여부를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의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를 통해 확인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