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올 4분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조건이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28, -16으로 지난 3분기 -25, -9에 비해 지수가 더 낮아졌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조건을 완화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고, 마이너스이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려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즉 지난 6월29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시행의 영향으로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지난 3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이러한 대출 억제 기조를 이번 4분기에도 이어간다는 의미다.
반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올 4분기에 예상되는 대출태도 지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13이다.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의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올 4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3분기 9보다 늘어난 19로 예상되는데 건설, 부동산 등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가계부문 또한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데다 대출 구조도 취약해 올 4분기 신용위험지수 9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신흥시장국 수출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신용위험지수 -3을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유지할 전망이다.
이밖에 올 4분기에 예상되는 대출수요지수는 중소기업 25, 대기업 6, 가계주택 6, 가계일반 13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내부자금 조달이 감소한 가운데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가 가세할 것"이라며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겠지만 일반자금은 주택담보대출 실수요 제한,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