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코스피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검토를 재료로 반등에 성공한 뉴욕증시 영향에 12포인트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에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재차 1700선을 이탈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세단계 하향조정했다.
공공부채 수준이 높은 이탈리아의 장기 자금 조달 리스크가 확대됐고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초반 무디스가 유로존내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 이하 등급을 가진 스페인, 벨기에, 포르투갈 등의 신용등급도 향후 추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투자심리는 더욱 냉각됐다.
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9.67포인트, 2.33% 내린 1666.52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48억원, 3001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77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3522억), 비차익(966억) 합산 448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2.2% 상승했고 전기가스(0.6%), 운수창고(0.3%), 전기전자(0.3%)업종 등도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종은 9.0% 급락했고 기계(5.5%), 운송장비(4.9%), 증권(4.7%), 유통(4.3%), 섬유의복(4.1%), 화학(3.4%) 업종도 큰 폭으로 내렸다.
영원무역(111770)은 아웃도어 시장 고성장의 최대 수혜주란 증권사 분석에 4.6%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7개를 포함해 201개,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5개를 포함해 661개였다.
코스닥시장은 14.95포인트, 3.43% 내린 421.18에 마감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인
알파칩스(117670)는 삼성전자의 관련사업 강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인터플렉스(051370)는 애플이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실망매물이 출회되며 12.6%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48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5억원, 33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20개를 포함 204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0개를 포함해 769개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의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추가적인 낙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금융기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외국인 매도세도 부담이라 탄력적인 반등시도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코스피는 당분간 1650선을 하단으로 바닥을 다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황은 남유럽 채무우려가 지속중인 상황이므로 코스피가 반등이 나오더라도 강한 모습을 보이긴 힘들고 기술적반등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1650선을 지지선으로 한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원60전 내린 1190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