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참전, 불붙는 아웃도어 시장.."고가는 여전"

후발 주자 '형지', '제일모직' 등 내년 봄 가세
치열한 경쟁에도 가격 거품은 여전..소비자만 `봉`

입력 : 2011-10-07 오후 4:57:46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대기업들이 제품 고급화와 물량 공세를 무기로 잇따라 아웃도어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경쟁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패션그룹 형지가 '노스케이프'를 필두로 아웃도어 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제일모직(001300)이 '빈폴 아웃도어'를 내년 상반기 전격 런칭한다고 발표하면서 아웃도어 대전이 본격 점화됐다.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코리아 '3강 구도체제'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컬럼비아, 블랙야크, 밀레, 네파 등이 캐주얼 아웃도어를 표방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3대 브랜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LG패션은 '라푸마', LS네트웍스 '몽벨', 이랜드는 '버그하우스' 등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를 판매하는 등 아웃도어 시장은 패션 대기업들의 필수 '점령지'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6% 이상 성장하며 약 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수년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달 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백화점의 아웃도어 성장세는 전년대비 각각 65.5%, 65%를 기록했다.
 
시장 성장은 물론 명품 부럽지 않은 영업이익도 아웃도어 시장의 또다른 매력이다.
 
이유순 패션인트렌드 이사는 "전문 산악용품을 위한 시장만 아웃도어 시장으로 분류한다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지만 조깅, 산책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아우르는 시장을 아웃도어 시장으로 바라보면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아웃도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끊임없는 수익 전망 때문에 대기업들이 후발주자로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체들은 다채로운 디자인과 색상으로 젊은 감각의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하지만 '아웃도어=고가'라는 공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출시될 '빈폴 아웃도어'의 가격대는 아우터 35만원, 팬츠 14만원, 가방 13만8000원대로 기존 아웃도어 물품들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됐다.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 역시 대기업의 시장진입에 따른 가격 경쟁력 보다는 현재 가격대를 형성하거나 오히려 올리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진출에 대한 대응책은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며 "추후 파급력을 지켜보고 그에 따른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유순 이사는 "대기업진출이 아웃도어 가격의 하락을 가져올 수 없는 이유는 연구개발(R&D)비와 광고선전비에 대한 지출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며 "대신 가격별로 다양한 라인을 선보여 가격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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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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