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이집트 수도 카이로 중심부에서 9일(현지시간) 기독교인 시위대와 정부군 간 충돌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등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정권 몰락 이후 최대규모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중동 위성TV 알자지라 방송은 이집트 군사정부가 지난 2월 붕괴된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 10일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현재 이집트 2대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과 소수 콥트교도의 충돌이 빈발하는 지역.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에도 종종 충돌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최대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11월26일 예정된 임시 의회선거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통신 등에 따르면, 콥트교도들이 카이로 중심부의 국영TV 앞에서 최근 아스완 지역에서 교회가 공격당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군이 총격을 가하자, 시위대의 일부가 경찰의 진압에 맞서 순찰차에 불을 지르고 곤봉을 휘두르는 등 양측간의 충돌이 이어졌다.
충돌은 10일 새벽에 진정됐지만, 콥트교도의 부상자들이 옮겨진 병원 부근에서는 무슬림과 콥트교도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집트 남부 아스완 교회가 불법으로 건축되었다는 무스타파 알 사예드 주지사의 발언 후 습격받았다며, 주지사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