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해운시황의 선행지표인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10개월 만에 2000을 회복했다.
1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 7일 BDI는 전날 대비 33포인트 오른 2000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28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유럽과 미국 경기불황으로 해운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최근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개발국 중심으로 철광석·유연탄의 원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BDI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해운업체들이 노후선박을 폐선하거나 매각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도 BDI상승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 따르면 9월초 현재 전세계 해체된 선박은 모두 644척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폐선 숫자를 넘어섰다.
반면 컨테이너선 운임은 유럽의 경기침체에 중동 사태로 인한 연료비(벙커C유) 급등, 선박 공급과잉 탓에 여전히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유럽의 경기침체로 세계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운임이 폭락했다.
국내 해운업체들은 선박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효율적인 선대운영과 초대형 선박발주로 운항원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상위선사가 초대형 선박을 시장에 투입하면서 운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선사들도 한발 앞선 투자로 향후 운임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