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건설이 되면 일자리가 생깁니다. 올해 발주예산 11조원 예산 다 써서 일자리 만들겠습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1일 통합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전월세난 해소와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LH가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건설업 불황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를 물량부족으로 꼽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이 사장은 "건설업계가 전대미문의 불황을 겪고 있는데 건설은 수많은 부대사업으로 엄청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설업을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은 단순히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LH는 지난해 1만6000가구에 그친 주택착공을 금년 말까지 전년대비 4배 수준인 6만4000가구까지 크게 늘릴 계획이다.
또 주거취약계층을 위해 신축다세대 임대주택 2만가구 매입, 다가구매입임대 5600가구, 전세임대 1만2000가구, 도시형생활주택 등 임대주택 공급을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사장은 '사업조정'을 출범 2년 동안 가장 보람되기도 했지만 가장 아쉬웠던 일로 꼽았다.
현재 LH의 138개 신규 사업 중 126곳은 주민·지자체 등과 사업조정 협의가 완료됐거나 마무리단계에 있다.
7개 지구는 이미 보상에 착수했고 사업취소 32개를 포함, 34개 지구의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등 90개 지구의 사업조정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LH는 조정이 완료될 경우 70조원 내외의 사업비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착수시기 조정 등을 통한 사업비 이연효과 40조원 내외를 포함하면 모두 110조원 규모의 사업조정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14년부터 사업수지 흑자 전환, 2015년 이후 채권발행액 5조원 내외 축소, 2016년부터 금융부채 감소세 전환 등 안정적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이 사장은 "누구도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업조정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 LH도 살리고 국가경제 부담도 줄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사업조정이 신호탄이 돼 서울시나 경기도의 뉴타운 개발사업 조정 등 전국적으로 무분별하게 과다 추진된 개발사업의 구조 조정계기가 됐다는 해석이다.
이 사장은 또 사업조정이 공사 자체적으로도 조기에 재무안정을 찾아 공적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반면, 사업조정과 관련해 사죄의 말도 전했다.
이 사장은 "아쉽다기 보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부채문제와 사업조정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