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고 있는 토지은행 사업이 재원조달의 어려움으로 좌초위기에 몰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나마 비축한 토지의 절반 이상은 4대강 사업 준설토를 받았던 대구사이언스파크 산업단지 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LH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여옥 의원(한나라), 박기춘 의원(민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토지 비축 사업 첫해 15개 사업(4616억원), 2010년 1개 지구(22억원) 등 모두 16개 지구 415만8000㎡(4638억원)의 토지를 비축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24개 지구 2799만5000㎡(2조501억원)의 22.6%에 불과한 수치다. 올해의 경우 재원조달의 어려움으로 사업지구 선정이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총 비축토지 중 63.3%(287만6000㎡·2919억원)가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준설토 적치를 위해 확보한 '대구사이언스파크 산업단지' 부지다.
전 의원은 "공공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추진된 토지은행 제도가 LH의 경영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4대강사업으로 토지비축사업도 유탄을 맞았는데 '토지은행'이라는 이름을 '4대강준설토은행'으로 바꾸자는 말이 나오겠다"고 꼬집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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