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KT가 저가형 IPTV 요금제를 출시하자 케이블방송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KT가 이번에 내놓은 올레TV ‘실버요금제’는 월 9600원으로 102개 채널을 즐길 수 있는 방송서비스다.
기존 올레TV 요금제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2만3000원 별도 대가를 청구하는 식이었다면, 실버요금제는 IPTV 시청만 이용하는 조건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KT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인터넷 사용이 준다는 점에 착안, 만 65세 이상으로 가입 자격을 제한하면서 해당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가도 난 상태다.
KT는 가입자의 요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자평하지만, 플랫폼경쟁사업자인 케이블방송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케이블방송업계는 무엇보다 ‘OTS(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를 한 데 묶은 번들상품)열풍’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다른 사업자도 저가형 서비스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가격경쟁으로 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출혈경쟁만 부추길 것”이라는 말했다.
협회 또 다른 관계자는 “만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고 하지만 부모님 이름으로 가입해서 이용해도 알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KT라는 지배력 있는 전국단위 사업자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12일 ‘올레TV 실버요금제가 방송시장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방통위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한편 대응책을 찾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버요금제는 마케팅 일환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차원 서비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