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제4이동통신을 준비중인 IST컨소시엄과 참여주주인 삼성전자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양승택 전 장관이 이끌고있는 IST쪽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할 예정인 와이브로 핵심 장비를 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양 전 장관은 지난 13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내년 10월 서비스를 개시할 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중소개발업체가 개발한 4세대 장비를 쓰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양 전 장관의 발언에 삼성전자는 "현물투자는 받으면서 핵심장비는 다른 업체 것을 사용하려는 거 아니냐"며 불쾌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IST쪽에 400억원 가량의 현물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원인이 된 장비는 '16m'이라는 것으로 4세대 망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장비다.
이 장비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의 차세대 표준으로 현재 나와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 표준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 표준이다. 지난해 12월 세계 표준화가 완료됐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이 장비는 2013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해 제4이통 출범이 예정되어 있는 내년 10월에는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용화 이전인 2013년까지는 3.9세대 장비인 삼성전자의 '16e' 라는 장비를 먼저 투입해 사용하다가 2013년에 카트리지만 교체해 사용하기로 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양 장관의 발언으로 주주인 삼성전자와 IST의 신뢰가 깨지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 IST 관계자는 "와이브로 기술은 삼성이 가장 앞선게 맞지만 기술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삼성 독점 체제로 가기엔 부담이 크다"며 "우리는 특히 중소기업 연합 컨소시엄이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4이통 출범인 내년부터 완전한 4세대 핵심장비를 쓰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과연 ETRI와 중소개발업체들이 내년 10월 제4이통 출범때까지 16m에 버금가는 장비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ETRI 측 연구원 대부분이 LTE쪽 연구에 집중돼 있어 연구인력이 부족하다"며 "IST가 원하는 4세대 장비는 최소 2013년 9월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