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쉐보레는 큰 성공을 거둔 차입니다. 말리부에 강한 자신감이 있습니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한국지엠의 말리부 시승행사 간담회에서 말리부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7세대를 거쳐 새로운 8세대로 모델로 태어난 말리부는 그동안의 역사와 전통적인 요소를 갖추면서 기대치를 넘어섰다"며 "말리부는 쉐보레 특유의 디자인과 주행성 등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차"라고 소개했다.
지난 4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말리부는 8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계약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안쿠시 오로라 마케팅·AS 부사장은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는 말할 수 없다"며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말리부를 시승한 기자들은 차선이탈 경고음과 협소한 실내공간감, 수동변속 버튼 문제, 엔진 쇳소리 발생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 (좌부터) 손동연 기술개발부문 부사장, 안쿠시 오로라 마케팅·AS 부사장, 마이크 아카몬 사장, 김태완 디자인부문 부사장.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 새 말리부는 글로벌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고, 디자인이나 아키텍처나 글로벌 지엠이 함께 참여했다고 알고 있다.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그리고 한국지엠에서 참여한 디자인 사례도 소개해달라.
▲ (김태완 디자인 부문 부사장) 디자인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이 차는 전체적인 개발은 우리가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관여해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처음 스케치단계부터 같이 참여해 작업했다.
우리가 처음 개발한 차를 봤던 기자들 중에서는 이 차를 보면서 한국지엠에서 디자인했던 어떤 부분들이 반영됐는지 알 수 있는 기자도 있을 것이다. 테일램프, 전체적인 프로포졀 볼륨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시승 과정 중 코스에서 차선이탈 경고음이 나지 않았다.
▲ (손동연 기술개발부문 부사장) 56km이상에서만 작동하고 브레이크 밟을 시에는 작동 안한다. 차선 이탈 후 3초간 경고음 나온다. 이 상황에 맞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말리부는 중형차인데 국내에서의 경쟁 차량은.
▲ (안쿠시 오로라 마케팅·AS 부사장) 우리의 경쟁차량은 현대기아, 르노삼성, 수입차까지도 경쟁차다. 중형차 시장과 준고급형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제공하는 컨텐츠가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는 디자인으로 승부할 것이다. 말리부에는 2.0리터와 2.4리터 엔진을 제공했다. 쏘나타, K5, SM5, 그랜저까지 모두 경쟁차종이다.
말리부의 강점은 4가지다. 첫째, 뛰어난 외관 디자인이다. 역동적이며 균형잡히고 활기찬 느낌을 준다. 둘째는 핸들링이다. 도심에서 고속 주행모드시 안정적인 주행모드를 유지한다. 셋째는 정숙성이 동급최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시장에 제공하는 첨단시스템이다..
- 내부 공간감이 중형차로서는 좀 좁은 것 같은데.
▲ (김 부사장) 실내공간을 좁게 느꼈다는 데 유감이다. 경쟁차종에 비해 전혀 좁지 않다. 유럽차와 비교하면 더욱 크다. 유럽차들은 타이트하다. 꼭 필요한 공간을 넓게 만들었다. 필요한 스토리지를 적재적소에 넣기 위해서 공간을 분할하는 게 중요하고, 결코 우리 실내공간은 전혀 좁지 않다. 특히 트렁크 공간은 동급 최고다.
(손 부사장) 폭도 동급에 비해 더 넓다. 안락함 강조하기 위해 시트사이즈도 크게 만들었다.
- 민감한 질문이다. 향후의 추가적인 모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과 터보 모델은 정확히 언제쯤 나오나.
▲ (아카몬 사장) 우리 내부회의에도 참석했나(웃음) 디젤이나 터보의 계획은 발표하지 않는다. 향후 포트폴리오에 발표할테니 그때까지 기다려달라. 2.0리터와 2.4리터 가솔린 엔진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 변속레버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데, 수동변속 버튼이 문제다. 손목이 꺽이고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 (아카몬 사장) 쉐보레 브랜드에서 가장 오래 존속된, 7세대를 거쳐 8세대 제품으로 출시됐다. 최근 받은 정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컨슈머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에서 3년 연속 동급 최고 자동차로 선정됐다. 말리부는 이제 8세대가 출시됐다. 1960년대 20만대가 팔렸다. 그동안 기대치를 넘어섰고, 전통적인 요소를 유지하고 있다.
말리부는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차다. 뛰어난 주행성을 인정받았고, 쉐보레 특유 디자인 등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큰 성공을 거둔 차이기에 강한 자신감이 있다.
쉐보레 브랜드 100주년을 기념해 쉐보레를 대표하는 모델을 한국에 선보이기로 했다.
(김 부사장) 메뉴얼 차를 운전하다가 오토메틱을 운전하면 어색하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적응되면 편하다. 스위치가 위에 있으니 처음엔 불편할 수 있다. 일단, 메뉴얼 할때 시트(SEAT)가 12가지 방향으로 신체조건에 따라 옮겨진다. 매뉴얼 타입으로 운전해서 손이 쉬프터에 있어야 한다. 엄지손가락으로 느끼면서 어디에 스위치에 있구나하고 느낀 다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조정하면서 운전하면 편할 것이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국지엠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임할 것인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준비할 것인지 궁금하다.
▲ (아카몬 사장) 정책 그 이상의 아주 훌륭한 질문이다. 한미FTA가 오랫동안 협상 끝에 체결된 것이 기쁘다. 영향은 앞으로 파악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미국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또 한국 협력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데 관세가 인하돼서 경쟁력을 더욱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생산돼 거래되는 제품을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미국 소비자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우리는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이기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준비 할 것이다.
- 말리부 사전계약은 어느 정도 수준은. 수출계약은.
▲ (안쿠시 부사장) 사전계약은 지난 8일부터 받기 시작했고 구체적인 수치는 말할 수 없다.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번주에 쇼룸에 차량 전시회가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고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 내년부터 수출을 시작할 것이다.
사전계약 대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시작하지 얼마 안되서다. 조만간 공개할 것이다.
- 개인적은 느낌으로, 악셀을 밟았을때 알피엠은 올라가는데 앞으로 '쑥'하고 치고올라가는 느낌이 적었다. 한마디로 응답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의견들이 많다. 차를 세팅을 하면서 이에 대한 고려가 있었나.
▲ (손 부사장) 트랜스미션에 밸브 바디에 오일을 어느정도 채워서 변속하게 돼 있다. 0.1초 정도 냉이 있다. 한국시장의 다른 경쟁사보다 조금 늦을 수 있다. 듀링에 중점을 뒀다. 페달에도 중점을 뒀다. 저희가 봤을때 문제는 없다고 본다.
(김 부사장) 그런 의견들이 지배적이진 않다. 직접 타보시고 운전하신 분들은 전혀 그런 거 못 느꼈다고 했다.
- 시속 10km 내외의 저속일 때 미세한 엔진 쇳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 (손 부사장) 모르고 있었다. 다들 느껴봤나? 확인해보겠다.
- 올해 쉐보레 브랜드 론칭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해 많은 신차가 나왔는데 내년은 어떻게 한국지엠 접근할 것인가. 자세한 차종까지는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어떤식의 마케팅을 준비할 것인지 말해 달라.
▲ (안쿠시 부사장) 일단 내년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좋다. 신차 출시 이후 사업이 그대로 진행된다. 더 많은 고객들이 차를 타보고 시승하면서 피드백을 준다.
내년에는 고객 서비스와 신차에 대한 준비가 돼있다. 강력하고 견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기 때문에 어떤 이미지가 있는지 알고 있다. 하락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에도 사업 성장을 유지할 것이다.
끝으로,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전세대 말리부는 1964년부터 존재했다. 이 말리부는 음악과 긴밀성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말리부라는 단어가 가사로 포함된 노래가 몇개인지 아는 사람에게 좋은 선물을 주겠다. 알고 있는 사람 맞춰봐라.
정답을 말하겠다. 314개 노래에 쉐보레 또는 차종을 언급하는 말이 담겨있다. 24개 노래는 말리부란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브랜드의 힘이다. 어떤 브랜드도 3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담겨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