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박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중소기업 동향 및 대응방향과 관련해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악화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일부 지표가 악화되거나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가 오면 저지대에서부터 물이 차 오르는 것처럼 위기상황에서는 서민·중소기업과 같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일부 지표가 악화되거나 둔화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계절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같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며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하지만 박 장관의 모두발언에 이어 인사말을 한 김기문 중소기업 중앙회장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일부 개선되는 바 있으나 동반성장과 관련해 대기업의 결제 기일 축소, 현금결제 실시 등으로 '현장'에서 (개선사항을) 체감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인들이 95%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반성장이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5년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금사정이 상반기에 비해 원활하다는 중소기업은 15%에 불과하고, 곤란을 겪는 기업은 40%에 달해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권은 예대마진, 수수료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데도 대출관리 등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여전히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동반성장과 관련해 다양한 정부 대책이 마련되고 있으나 땀흘려 일하는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는 납품단가 현실화가 이뤄져야하는 것이 가장 큰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인들은 카드와 백화점, 은행수수료 등 3대 수수료의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김영래 한일세라믹 대표, 안용준 티엘테크 대표, 김영철 지원매니아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박재완 장관은 "한·미 FTA는 지난 정부에서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여러 논란 속에 비준이 미루어져 왔다"며 국회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