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삼성과 LG 등 LED와 관련된 국내 대기업의 3분기 실적이 '낙제점'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011070)은 지난 3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조671억원, 영업손실 53억원으로 1분기만에 다시 적자전환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이노텍은 흑자전환으로 턴어라운드하던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LED 조명모듈 등 신사업 매출이 확대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지만 결과는 초라하다.
PCB 기판, MLCC 등 스마트기기용 핵심부품으로 승승장구해온
삼성전기(009150) 역시 LED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진다.
바로 삼성전기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삼성LED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기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부품으로 잘 나가지만, LED가 그것을 갉아먹는 것이 유일한 약점"이라고 평했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LED의 실적악화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ED 실적악화의 고질적인 원인은 TV와 PC 시장 침체에 따른 LED 백라이트유닛(BLU)의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판가 인하다.
올 한 해 분기 실적발표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이 문제가 지적됐지만, TV 시장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여전히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며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소비자들이 값비싼 TV 앞에서 망설이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와 유럽시장의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TV와 이에 따른 LED시장 호전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동안 LED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아온 LED 조명의 성장이 더딘 것도 이런 실적악화에 한 몫 하고 있다.
GE라이팅에 따르면 올해 국내 LED 조명시장 규모는 1500억원 규모다.
지식경제부는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LED 원천기술 상용화와 장비개발에 1300억원, 시장창출을 위한 공공기관 보급과 민간·지자체 보조금 지원에 515억원, 지역별 LED 융합 산업화 지원센터에 115억원 등을 투자했다.
총 1930억원 규모의 거액을 투입했지만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런던올림픽 특수가 반영되는 내년 3분기 일부 호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이노텍을 예로 들며 "런던올림픽으로 TV수요가 소폭 회복하면 영업이익률이 -10% 이내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LED 부문의 적자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