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이영하 LG전자 사장 "3년내 빌트인 시장 평정"

입력 : 2011-11-03 오후 3:59:58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앞으로 2~3년 내에는 명품 빌트인 시장을 평정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영하 LG전자(066570)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사장)은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최고급 빌트인 가전 시장 전략·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그는 "한국 빌트인 시장 규모가 약 6000억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급 브랜드인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전자가 국내 빌트인 시장에서 이미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고급 시장 점유율도 50%를 뛰어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영하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향후 빌트인 시장 전망은?
  
▲ 한국 빌트인 시장 규모가 약 6000억원 정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급 브랜드인 VVIP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 같다.
  
- 최고급 시장을 겨냥했다고 밝혔는데, VVIP 시장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줄 수 있나.
  
▲ VVIP 시장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이 많고, 그만큼 제품 디자인이나 고급감도 중요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애프터서비스(AS)가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킹의 고급브랜드와 LG전자의 서비스, 기술력을 조합해 공략할 계획이다.
  
- 바이킹과의 제휴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 앞서 밝힌대로 VVIP 고객은 최고급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에 바이킹과 제휴하면서 정말 좋은 물건과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게 되고,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라든지 아시아,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VVIP용 최고가 시장은 국내에서 처음 진출하는 것인데 향후 5년 내 시장 목표치를 수치화해 본다면? 또 한국이 아시아 시장 교두보라고 밝혔지만 바이킹이 아시아 시장에 이미 자체 채널을 갖고 제품을 판매하는 상황에서 LG전자와 어떻게 더 추가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인지.
  
▲ VVIP 시장은 고객 규모로 치면 약 15만명. 따라서 전체 빌트인 대비 크지 않은 시장인데 개인적으로 볼 때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액수로 치면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전체 빌트인 시장 규모 3000억원 대비 고급 시장 규모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빌트인 시장에서는 이미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이번에 바이킹과 제휴하면서 기존에 LG전자가 구축한 인프라와 양사 브랜드를 결합하면 VVIP 시장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50% 이상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외국 브랜드의 고질적인 핸디캡 중 하나가 애프터서비스(AS) 문제인데, LG전자가 이런 측면에서 강하게 지원하고, 또 창원 공장에서 일부 해당 제품을 생산 중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앞으로 2~3년 내에는 미드엔드와 하이엔드급을 합쳐 빌트인 시장을 평정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 지난해부터 바이킹과 제휴했는데 가시적으로 실적이 나왔나. LG전자와 서로 만드는 제품이 다른데, LG는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수익은 어떻게 나누는지.
  
▲ 빌트인 시장에서는 바이킹의 채널이 막강하다.
  
그들은 별도 채널도 보유하고 있고, LG전자가 단순히 제품을 개발한다고 해서 뚫릴 성격의 시장은 아니다. 그래서 서로 협업을 계획하게 된 것.
  
올해 매출이 가시화돼 있기는 하지만 지금 밝히는 것은 어렵고, 올해 시장 진입, 내년에는 확대할 것이라는 점만 말할 수 있다. 
 
수익의 일정 부분은 로열티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될텐데 이 부분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 국내에서는 창원에서 제품을 생산한다고 밝혔고,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일텐데 국내에서 해외로 넘어가는 시점은?
 
또 두 브랜드가 하나로 된 셈인데 역할 구분을 잘 모르겠다. 브랜드만 같이 쓰는 것인가. 아니면 기술도 공유하나.
  
▲ 창원에서 만들어 국내에 공급하는 것은 대부분 냉장고다. 오븐이나 레인지의 경우 바이킹 제품이 성능 면에서 좋다.
  
이런 제품은 거꾸로 한국시장에 맞게 같이 개발해 들여오는 방식이며, 여러가지가 믹스된 형태다.
  
제품 기술력과 브랜드 간 조합이 맞아야 하고, 냉장고의 경우 바이킹이 미국시장을 공략할 때는 바이킹의 브랜드로 우리(LG전자)가 제공할 수도 있다.
  
중국시장의 경우도 바이킹과 현지시장에 맞게 역할 분담할 것이다.
  
제품에 대한 각자의 철학이 다르지만, 지난 2~3년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지금은 생각이 상당히 일치돼 있다. 
 
- 바이킹과 제휴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나?
  
▲ 바이킹은 빌트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당장은 LG전자가 이 존(Zone)을 파고들기 쉽지 않다.
  
정말 좋은 브랜드와 연합해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방향 결정한 것이다.
  
- 바이킹의 제품이어서 특별히 좋은 점은 무엇인가.
  
▲ 바이킹은 매우 특별한 콘셉트로 사업을 시작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만 사용하던 고급의 상업용 부엌 등 제품을 가정으로 들여오는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
  
가정집에서도 유명 요리사가 일하는 분위기로 조리할 수 있도록 부엌을 만들어 제공하는 콘셉트였다. 
 
따라서 제품을 보면 무언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내구성이 좋고 30년을 써도 끄덕 없을 것 갖은 느낌이다. 제품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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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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