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서울 도심내 대표적 수변 산책길인 청계천에 흐르는 물에서 기준을 크게 넘어서는 대장균이 검출돼 오염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장환진 의원(민주당)은 서울시에서 받은 '청계천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전교, 무학교, 중랑천합류부 수질을 측정한 결과 3곳 모두에서 총대장균이 2급수 기준치인 100㎖당 1000마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장소별로는 상류 쪽인 모전교는 100㎖당 7201마리가 검출돼 기준치를 7배 초과했고, 중류지점인 무학교는 100㎖당 2만4360마리가 검출돼 기준치를 무려 24배 넘어섰다.
중랑천합류부는 지난 8월에 100㎖당 사상 최고치인 28만마리가 검출됐다.
대장균이 검출되면 다른 병원성 세균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대장균이나 대장균 유사 성질 균을 총칭하는 총대장균 개체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함께 수질 오염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대장균수 측정치가 기준치를 넘은 것에 대해 "비가 올 때 청계천에 직접 연결된 우수관로 등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순간적으로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시의 그 같은 설명에 대해 "올해 이루어진 9차례 수질 검사 중에 지점에 따라서는 3~6차례나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비가 온데 따라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장 의원은 "청계천 수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