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여야는 8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장 점거가 9일째를 맞은 가운데,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민주당의 한미FTA 비준안 반대는 내년 총선을 위한 정략적인 발상에서 나온 국민 기만 전략에 불과하다"며 "비준안을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전날 "야당의 물리력 때문에 비준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비준안 처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외통위는 일부 강점되다시피 해 회의장에서 열수 없다"며 "회의장 풀어 예산처리를 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수적 우위로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가 살면 대한민국 주권이 죽고 ISD를 없애야만 사법주권과 경제주권이 살아난다"며 ISD 폐기를 거듭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은 ISD 조항에 대한 미국과의 재협상 약속 없이는 FTA 비준안에 응하지 않겠다"며 "한미 FTA에는 내년 총선이나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