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코레일이 서울시의 서울역 노숙인 퇴거 철회요구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숙인을 위한 근본대책이 아니라는 것.
8일 코레일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노숙인 쉼터 관계자들이 최근 박원순 시장에게 건의한 '동절기 퇴거조치 철회' 민원을 받아들여 관계부서에서 공문전달 등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지하철역에서 숨진 노숙인이 안치돼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자리에서 쉼터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건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한마디로 '불가' 입장이다.
하루 3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역을 다시 술판과 악취, 구걸로 얼룩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코레일 측은 "서울역 노숙인 퇴거조치 이후 주무기관인 서울시에서 각종 대책을 발표했지만 겨울철이 다가오자 새삼 서울역 측에 노숙인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노숙인 문제 해결에 대한 추진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코레일은 또 "노숙인의 안전과 재활을 위해 서울역에서 노숙을 허용하는 것은 노숙인을 위한 근본 대책이 아니다"며 "서울시는 노숙인 문제 해결을 요청하기보다 현실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8월부터 서울역 노숙을 금지했다. 이후 일부 노숙인들은 퇴거명령에 불응해 역무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며, 역 주변 청소 등으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