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이탈리아 의회의 예산 집행 승인 투표를 앞두고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투심을 위축시켰던 그리스 문제는 해결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가 유로 출범 이후 최고치인 연 6.6%를 기록했다는 점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인 7%까지 치솟을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發위기감+올림푸스 악재..日'하락 마감' = 일본증시는 유로존 불확실성이 가속되는 가운데 올림푸스의 분식회계 인정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1%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1.58엔(1.27%) 내린 8655.51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종이 10% 넘게 후퇴했고 해운업종과 부동산업종도 3%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올림푸스는 공시를 통해 손실을 감추기 위해 의료기기 제조업체 자이러스 등의 인수 관련 자금을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오전 중 기자회견을 통해 손실 은폐에 가담했던 모리 히사시 부사장을 해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문제와 함께 그리스의 차기 총리가 결정되기 전이라는 점도 지수에 악재로 반영됐다.
이날 주식 최대 악재였던 올림푸스는 29% 하락넘게 하락했다. 노무라홀딩스(-14.93%)도 지난 197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소니는 4.06%, 파나소닉도 3.31% 내렸다. 도요타 자동차도 1%대 내림폭을 기록했다.
미츠비스 UFJ 파이낸셜과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이 각각 2.34%, 2.35% 동반 하락했고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도 3% 넘게 밀렸다.
앵거스 그러스키 화이트펀드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이탈리아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투심을 안정시키기 위한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지표 발표 앞둔 부담감..中은행株 '하락' = 중국 증시는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96포인트(0.24%) 내린 2503.84를 기록했다.
9일 중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정보·기술업종이 2% 가까이 내렸고 제조업종도 1.03% 후퇴했다.
화능국제전력은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자 3%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장강전력도 2.28% 상승했다.
부동산주들은 하락 마감했다.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갈때까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는 1.26% 내렸다. 폴리부동산그룹도 1.60% 하락 마감했다.
상해푸동발전은행이 0.44% 올랐고 초상은행과 중국민생은행도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중신증권은 0.49% 밀렸다.
하오 캉 ICBC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을 것이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래 긴축정책을 느슨하게 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감..대만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보다 20.93포인트(0.27%) 하락한 7600.79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기제품업종이 2.33% 상승한 반면 건설업종과 화학업종은 각각 0.66%, 0.59% 동반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14분 현재 전일 대비 43.14포인트(0.22%) 오른 1만9721.0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부동산이 1.65% 내리고 있고 항륭토지개발도 1.07% 내리고 있다. 홍콩 최대 소매유통주인 이풍은 3%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