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일본 올림푸스가 과거의 투자 손실을 숨기기 위해 분식회계를 해왔다고 인정했다. 올림푸스가 쏟아부은 자금은 1300억엔 을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돼 일본 역사상 최악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다카야마 슈이치 올림푸스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990년대부터 유가증권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문제가 된 인수합병(M&A) 자문수수료 등을 과다 지불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모리 히사시 부사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의문을 제기했던 마이클 우드퍼드 올림푸스 사장은 지난달 14일 이사회에 의해 해고된 상황이다. 올림푸스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사실도 없다며 이를 부인해 왔다.
올림푸스가 분식회계 사실을 인정했지만, 정확한 손실 규모가 밝혀지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은 지난 4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기준으로 올림푸스가 약 500억엔의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해 관리종목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일본증시에서 올림푸스의 주가는 29%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