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 추진하는
'알뜰주유소'의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량구매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오일뱅크측은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응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생산 수급 등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섭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장은 "대산공장의 생산수급과 현재의 판매 규모와 물류 시설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입찰에 나와 이를 추가로 배정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낙찰자로 선정되면 당장의 시장 점유율은 높일 수 있지만,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를 믿고 거래관계를 유지해 온 전국 2400개 주유소와 대리점 고객에게 자칫 피해가 돌아갈 수 있고 신뢰를 저버리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식경제부는 지난 3일 기름값 대책의 한 방안으로 알뜰주유소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입찰은 국내 경질유 내수시장의 4~5%에 해당할 정도의 대규모 물량으로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정유 4사를 대상으로 지난 3일 입찰을 공고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기름값 100원 인하 정책으로 약 1000억원의 손실 감수하며 동종업계에 비해 평균 L당 20원가량 싼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등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정부-정유사-고객이 서로 깊은 신뢰를 갖고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