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종합)

하성민 사장 "반도체 도약 전기 마련하겠다"

입력 : 2011-11-11 오후 6:27:23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하이닉스(000660)가 10년 만에 새 주인찾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017670)은 11일 하이닉스반도체 주식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공동매각주간사 및 평가기관에서 수행한 기업가치평가 결과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가 최종확정한 최저매각 기준가격 이상의 가격으로 응찰한 SK텔레콤에 대해 매각주간사, 법무법인 등 전문가들이 자금조달계획 및 증빙서류를 검토한 후 적격성 심사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매각 금액을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SK텔레콤이 이보다 1000억원 가량 높은 3조4000억원 선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신주발행을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있는 경영주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SK텔레콤의 사업 다각화와 하이닉스의 재무적 안정성 확보에 따른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입찰까지는 지루한 레이스가 펼쳐졌지만, SK텔레콤이 단독으로 본입찰에 나선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SK텔레콤의 인수의지와 채권단의 매각 의지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매각 과정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인수의사를 밝혔다 철회하기를 거듭했고, 지난 9월 STX도 중도포기를 선언하면서 매각작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기도 했다.
 
이후 채권단은 두 차례나 본입찰 날짜를 연기하며 새로운 경쟁입찰자를 찾으려 애썼지만 결국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입찰에 뛰어들었다. 경쟁 입찰일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길게는 한 달까지 걸리기도 하지만, 단독입찰 하루 만에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환영의 뜻을 밝히며, 성공적으로 인수작업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SK텔레콤과 하이닉스반도체 양사간 시너지 제고 차원을 넘어서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 도약의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하이닉스 이사회의 신주발행 결의를 거쳐 신주발행 가격을 확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이후 상세실사 및 가격조정 등을 거쳐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기간에 따라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이번 계약을 끝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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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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