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이버의 검색광고 정책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15일 온라인광고업계에 따르면
NHN(035420)은 다음달 ‘휴면 키워드 관리 기능’을 오픈할 예정이다.
검색광고 중에서 이용자의 검색횟수가 낮은 키워드는 휴면 키워드로 지정되며, 노출에서 입찰까지 총체적인 관리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이에 광고주들과 검색광고업계는 “네이버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검색광고주 쥐어짜기’에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
흔히 검색광고에 쓰이는 검색어는 메인키워드와 세부키워드로 분류된다.
메인키워드는 일반인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표 검색어다. 세부키워드는 메인키워드에서 파생돼 구체성을 띈 검색어를 말한다.
예를 들면 ‘꽃배달’, ‘성형수술’, ‘소고기’는 메인키워드이고 ‘전국빠른꽃배달’, ‘노원역성형수술’, ‘횡성소고기’는 세부키워드다.
여기서 세부키워드는 조회수가 낮지만 구매율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광고주 간 입찰경쟁이 상대적으로 메인키워드보다 치열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태껏 광고비 절감을 꾀하는 광고주, 특히 자본이 적은 중소광고주들이 선호했는데 이제는 '휴면 키워드 관리 기능' 때문에 세부키워드 활용에 제약이 걸린 것이다.
온라인광고업계 한 기획자는 “세부키워드를 축소시키면 자연스럽게 광고주들은 메인키워드로 몰리게 된다”며 “매출을 높이려는 네이버의 얄팍한 술수”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 세부키워드 제한으로 광고단가를 올리려는 네이버의 ‘꼼수’는 예전부터 있었다.
지난해 5월 네이버는 클릭당 과금 방식의 광고상품인 클릭초이스에서 이용도가 낮은 검색어에 대해 노출 공간을 3개로 한정시킨 바 있다.
또 시간당 과금 방식의 광고상품인 타임초이스에서도 일부 단어에 대한 구매를 금지시키기도 했다.
네이버측은 이에 대해 “광고주가 최상의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광고효과가 떨어지는 검색어를 줄여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치게 비즈니스 쿼리(광고가 붙은 검색어)가 많으면 그만큼 검색 품질이 하락하고 관리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광고주들과 대행업계는 네이버가 지나치게 돈벌이에 열중하고 있다며, 휴면 키워드의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분개하고 있다.
네이버 키워드광고 고객센터에 따르면 휴면 키워드는 검색량이나 여러 판단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지정될 수 있으며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이라면 몰라도 네이버는 검색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로서 중소업체들의 상황을 이해하며 공생을 모색해야 한다"며 "수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NHN은 지난 5월 “지나치게 많은 광고수익을 내고 있다”는 업계의 비판에 대해 “검색광고는 중소업체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