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울릉도와 흑산도의 소형항공기 전용 공항 건립 사업이 가시화 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자체 분석을 통해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사업계획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결정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국토부에 따르면 두 지역의 50인승 소형항공기 건설 추진 사업 관련, 지난 7월 기재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결과 지난달 말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업 적정성 검토가 계획대로 마무리 될 경우, 내년 4월 중이면 사업추진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울릉도 공항은 오는 2017년, 흑산도 공항은 오는 2016년 완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도 공항의 경우 지난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쳤지만 경제성 결여의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당시 기재부의 종합평가지수 조사 결과 계층분석법(AHP) 점수가 0.43에 그쳐 합격점인 0.5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현재 진행 중인 울릉도 사동항 2단계 사업과 연계,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자체투자심사를 거쳤다.
현재 계획은 사동항의 방파제와 연계해 당초 1200여m로 계획했던 활주로 길이를 100m 정도 줄이는 것이다. 이 경우 6000억원이 예상됐던 사업비가 약 4800억원으로 1200억원 가량 축소된다.
흑산도 공항(활주로 1200m)은 규모면에서는 울릉도와 비슷하지만 바다 매립이 아닌 육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업비 1000억원이 예상된다.
◇ 국내선 부활의 신호탄
국토부는 두 공항 건설이 KTX로 죽어가는 국내선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원주, 양양, 청주, 무안, 대구, 군산, 여수 등 국내선 공항은 KTX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급격히 수요가 줄고 있어 국내선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KTX와 비경쟁 노선인 울릉·흑산도 공항이 건설될 경우 새로운 수요 창출로 국내선에 활기가 생길 것이라고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는 2030년 기준 두 공항의 연간 수요가 각각 84만명, 88만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규 국토부 공항정책과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울릉도 공항의 경우 '독도를 지킨다'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겨 있는 사업"이라며 "두 지역의 항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