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3분기 실적, 역시나..순익 급감

원유 인상분 반영한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

입력 : 2011-11-16 오후 2:50:5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원유가격 인상 직후 우유 가격을 올리지 못해 적자에 시달리던 유업계의 3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부진했다.
 
유업계 대표주자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빙그레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
 
매일유업(005990)의 3분기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순이익은 3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2%나 떨어졌다. 매출액은 23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8월 원유가 인상 후 제품 가격 인상을 즉시 단행하지 못했고, 원유의 부족으로 우유 판매율도 떨어져 실적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커피나 두유 외 가공유 제품은 매출 성장세에 있고, 특히 두유 제품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003920)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남양유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억97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8.3% 떨어졌고, 순이익은 86억7700만원으로 69.1% 급감했다. 매출액은 3143억3100만원으로 15.2%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업계는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의 변동이 사실 크지 않다"며 "이같은 감소는 (커다란) 식품 관련 사고가 나지 않는 한 보기 힘든 케이스"라고 말했다.
 
빙그레(005180)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8% 하락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2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지난 8월 원유가격 인상에 대한 가격 전가 지연과 유가 상승에 따른 운반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유업계는 3분기 제품가격 인상을 하지 못한 데 따른 타격이 컸지만 흰우유를 비롯한 제품 가격 인상을 줄줄이 단행한 만큼 4분기 이후 실적에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우유의 흰우유 가격 인상 결정 이후 유업계는 이달 초부터 잇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원유 인상분을 반영한 수준에서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3분기의 부진을 딛고 4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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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