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외부인사 영입놓고 내홍

김문수 지사는 "강남 영남 공천권 비워야" 주장도

입력 : 2011-11-17 오후 4:38:06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인재영입을 놓고 당 내·외 비판과 개선론이 쌓이고 있다.
 
17일 한나라당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모 언론은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을 포함해 한나라당내 일부 의원이 개그맨 강호동과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남도 교수, 평창 유치위 나승연 대변인 등이 영입 대상 인물들이라고 실명 거론했다고 말했다.
 
당시 주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부족하다거나 당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즉 국민과의 소통이나 2030세대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 발굴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내 한 관계자는 "강씨 영입 등 얘기는 홍준표 대표 취임 후 주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즉각 해명했다.
 
이후 김 교수와 나 대변인은 거듭되는 언론의 질문에 "지금하고 있는 일에 열중할 뿐"이라며 정중하게 거절을 표명, 결국 해프닝 아닌 해프닝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당내 안팎에서는 당의 인재영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표출되고 있다.
 
일부 의원 등은 인재영입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지난 7월초 출범한 지도부가 인재영입과 관련한 활동 실적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재영입과 관련해)당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매를 버는 짓을 이렇게 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그런 일이 발생해도 바로 잡히지가 않아 걱정이다"며 "별것 아니라고 해명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직접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과 영남지역 공천권을 비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지난 16일(한국시각)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사람을 부르려면 안방을 비워야 한다. 과감하게 50% 이상을 비워야한다"며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안정권인 강남과 영남을 싹 비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례대표도 20석 정도를 비워 적어도 60~70석 정도를 당선 안정권으로 (새 인재를) 모셔야한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 강씨 등 영입설에 대한 진위논란이 가시질 않자 당내 안팎에서는 "영입설이 진실이든 아이디어 수준이든 당의 젋은 세대와의 소통부재는 당면한 1순위 과제"라며 체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역량강화를 위한 외부인사 영입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당에 대한 20~40대들의 표심이 적고,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표출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안의 일환으로 SNS를 통한 젋은 층과의 소통강화를 당면 과제로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30대 계층에 다가가는 정책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그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 최근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시장 보선 투표자 119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당파가 33.1%(39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한나라당 지지자는 35.8%(427명)로 무당파보다 조금 많았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21.4%(255명)이었다.
 
특히 이들 무당파 가운데 20~30대 비율이 51.5%로 절반을 웃돌았다, 학력별로는 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자가 78.4%를 차지했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강춘구 연구원은 "무당파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당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가의 한 인사는 "쇄신 등을 이유로 여당이든 야당이든 각계각층에서 사람을 영입하는 것은 좋다"며 "그러나 상식이 통해야 표도 나오고 국민들의 사랑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은 저마다 당의 개혁을 논의만 했지 실행에 옮겨진 것은 없다"며 "유명인들 확보에 열을 올리기 보단 당내 기득권과 영향력을 대승적으로 포기해야한다. 진정한 쇄신 없이는 국민 실망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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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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