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정유 4사의 자영주유소협의회는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과 관련, 낙찰된 정유사에 대해서는 폴사인을 철거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정유 4사 자영주유소협의회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특정 정유사가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입찰가를 제시해 알뜰주유소 물량 공급자로 낙찰될 경우 해당 정유사의 상표를 달고 있는 주유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유소가 도산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유사들이 자사 상표를 사용하는 일선 주유소보다 알뜰주유소에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은 지난 수십년간 이어온 거래관계를 무시하고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기존 주유소와의 형평성 문제로 90%에 이르는 주유소들의 불만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의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이 유찰된데 대해 시장질서 교란을 막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다"라며 "2차 입찰에서도 유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그동안 정부는 주유소 판매가격 공개, 마트주유소 도입, 농협주유소 확산 등 주유소 경쟁촉진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90%를 차지하는 대다수 주유소를 제외하고 10%의 주유소에만 특혜를 주는 정책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주유소와 정유사의 거래상황을 보고받고, 판매가격 보고와 공개 등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공기업인 석유공사를 통해 석유유통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주유소간 가격 경쟁을 부추기겠다는 것은 4%도 안되는 매출이익률에 허덕이는 주유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반시장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정부와 정유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