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18일 한국은행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가면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대기업 CEO(최고 경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리를 잘 잡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80년대 일본이 조선업에 투자를 안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투자를 많이 해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며 "현재 기업들이 녹색산업과 태양광에 투자를 축소하고 있지만 이때가 후발주자인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어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이 어려울 것 같다"며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 총재는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채무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축을 해야 한다"며 "모든 유럽 은행들이 기본자본(Tier1)을 9%로 올려야 하는데 재정 긴축까지 해야 하니 디레버리징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힐 SC제일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