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업체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사'에서 선정한 브랜드별 평가에서 3위를 기록하며 미국내에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산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 매매된 중고차 중 가장 많은 차종을 보유한 브랜드는 현대차였다.
중고차 전문사이트 카피알은 18일 사이트 내 올 하반기 중고차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인 1~5위를 모두 현대차 브랜드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는 현대차의 그랜저 TG, 뒤를 이어 아반떼HD, 쏘나타YF, 싼타페CM, 쏘나타 NF 순이었다.
카피알 관계자는 "현대차가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와, 신차출시로 인한 홍보효과, 소비자들의 품질 만족도, 시세 감가로 인한 경쟁력있는 가격 등의 복합적인 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매물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는 3년 연속 중고차 시장 판매율 5위권 이내에 속하면서 국산차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잔고장이 적어 차량 유지가 수월하고, 주행감이나 디자인측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중고차 매물량 역시 많아 소비자들이 조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다.
특히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 1순위를 기록한 그랜저TG는 고유가와 풀체인지 신차효과로 시세가 하락해 쏘나타와 큰 가격 차이가 없어 대형차급 품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 일반인 운전자들의 LPG 차량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그랜저TG LPG 차량 검색과 매매상담 문의 역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반떼의 경우 신형 모델인 아반떼MD 출시로 중고차 시세 감가폭이 더 커졌다. 아반떼 MD 출시 전 1400만~1000만원대였던 아반떼 HD는 현재 1300만~800만원대로 하락하면서 저렴한 가격대비 우수한 연비를 찾는 2030 젊은 소비층에게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베스트 셀링카 쏘나타 역시 YF가 출고 2년만에 거래량 3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했다.
기아차(000270) K5는 높은 조회량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매물량이 부족해 거래가 활발하지 못했다.
이밖에 신차 시장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자랑하는 싼타페가 중고차 거래량 순위권에서도 SUV 차량으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