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 부채위기의 경계심리 속에서 1140원대 중후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강보합권의 흐름에 그쳤고, 위험 통화들 역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잠정치 대비 0.5%포인트나 하향 수정되는 등 경기우려가 부각됐다. 또 이날 실시된 스페인의 단기 국채 입찰 수익률이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럽 재정위기의 경계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으나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실패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6개월 유동성 공급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다소 약화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IMF의 호재가 시장 불안을 다소 진정시켜주고 있다"면서도 "유로존에 대한 여전한 불안과 전일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 압력이 원달러 환율의 주요 저항선인 1150원에 대한 테스트를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유로존 불안에 더해 연말을 앞둔 자금 수요가 달러 조달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다만 레벨 부담과 네속 속에서 오늘 장중 증시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140원대 등락 속에서 1150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42~115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유럽 뷰채위기의 장기화와 전이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정책 기대 역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의 기대는 깨지기 쉽고 위험회피 심리는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우려가 가세하며 서울외환시장 롱마인드 역시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140원대 중후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