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의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가 다음달 8일부터 종료된다. KT는 삼수 끝에 2G 서비스 종료를 확정짓고 다음달부터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나선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KT의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이용자가 폐지예정일을 인지하고 가입전환 등의 대응조치를 할 수 있도록 14일 동안 이용자 통지를 이행한 후, 사업폐지 절차를 진행토록 했다.
방통위는 ▲ 남은 이용자 수와 특성 ▲ KT의 가입전환 노력 ▲ 국내외 사례 ▲ 대체 서비스 유무 ▲ 기술발전 추세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KT가 2G 종료 방침을 밝힌 지난 3월 이후 가입전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판단되고, 국내외 사례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KT의 2G를 대체할 다른 서비스가 있다는 점이 승인에 영향을 미쳤다.
KT 2G 이용자 수는 지난 21일 기준 약 15만9000명으로 전체 KT 이동통신 이용자 수 1652만명의 1% 미만인 0.96% 수준으로 집계됐다.
KT는 14일간 이용자들에게 최소 2가지 이상의 방법을 동원해 서비스 폐지를 알려야 한다. 또 사업폐지 절차를 진행하면서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행해야 하며, 서비스 폐지 절차가 완료되면 이행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16만명에 달하는 KT의 2G 서비스 가입자는 KT의 3G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로 이동해야 한다. 해지나 전환을 원치 않는 고객은 서비스 종료일 이후에 통신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KT는 자사의 3G 서비스로 옮기는 고객과 타사의 2G나 3G로 옮기는 고객에게 가입비 면제와 단말기 제공 등의 혜택과 3G 임대폰 무료 제공(7일간), 2G 번호 보관 서비스(6개월간) 등의 보호방안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승인여부를 두고 위원들간 의견이 팽팽히 맞섰지만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 중 3명 찬성, 2명 반대로 가결됐다.
향후 KT는 2G에 사용된 1.8㎓ 주파수를 활용해 다음달 초 LTE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2G 서비스 종료 후 바로 LTE 서비스가 가능하며 정확한 시점을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LTE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G이용자들의 반발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방통위의 승인취소에 대한 행정소송과 KT에 대한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