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올 들어 줄곧 하락세를 그리던 위안화 환율이 중국 정부의 거시경제 조정 움직임과 함께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9일자로 보도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 환율(중간값)이 1달러 당 6.3587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한 달 내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리양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고 외환보유고 증가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 미묘한 움직임들은 위안화 환율 문제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환율은 11월 4일 6.3165위안으로 환율제도 개혁 이후 최저점을 찍은 후 최근 20일 동안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위안화 환율은 6.34~6.35위안 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한 달 동안 가치가 0.4%가량 떨어진 것이다.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연구센터 궈텐용 주임은 “위안화 절상 속도가 늦춰지는 것은 중국의 수출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만약 위안화 환율을 더 낮추고자 한다면 중국 수출 기업이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중국 수출기업은 미국·유럽 소비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아 비용 상승, 환율 하락, 자금 조달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왔다.
정책 결정자들도 환율 문제를 최근의 복잡한 경제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는 10월 광둥성 시찰 중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 범위 내에서 운용할 것이며 수출 기업에게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최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위안화 환율을 유지하는 기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궈 주임은 “고위급 지도자들이 이미 통화정책의 일부분으로 환율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종량 소장도 “환율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이전과 달리 요즘의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