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플랜트에 집중돼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영역이 철도, 항만, 공항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30일 해외건설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철도와 항만, 공항 등 교통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가 쏟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은 아랍에미리트(UAE) 철도공사가 진행하는 철도건설 사업이다.
모두 2단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1단계 20억달러 규모 샤~르와이(264㎞) 사이 원유수송 화물철도 공사, 2단계 아부다비~두바이구간(110㎞) 고속철도 공사로 나눠 추진된다.
다음달 13일 2단계 사전심사(PQ)가 마감된다. 1단계 입찰에서 낙방한 우리 건설사 몇몇이 2단계 입찰에 다시 참여, 와신상담하고 있다.
UAE 아부다비공항공사(ADAC)가 발주한 공항개발 프로젝트와 철도사업 입찰 등에도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돼 희소식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카타르의 460억달러 규모 대형 철도사업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2003년부터 시작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정부가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중동인프라수주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어 중동지역에서도 플랜트에 편중된 수주를 벗어나 철도, 공항 등 수주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건설사 해외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중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중동 발주"라며 "그동안 탄탄히 쌓아온 우리 건설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앞으로 쏟아져 나올 철도와 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철도공사가 노선별로 순차 발주될 예정임에 따라 현지 시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UAE, 카타르, 사우디 등의 중동지역 국가들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수주전략을 마련,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UAE 두바이 중심으로 활성화됐던 부동산 경기가 최근 거품이 빠지면서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리비아 사태를 비롯한 중동 민주화 시위로 국가기강 쇄신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이같은 대형 국책사업이 발주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점검 차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그동안 우리 건설사들의 플랜트에 편중됐던 수주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동 위주였던 시장 또한 중남미, 아프리카 쪽으로 확산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