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3일 한나라당을 향해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재집권을 위해 무엇도 서슴지 않고 돈 쏟아 붓는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경찰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씨 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씨 등은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좀비 컴퓨터 200대를 동원, 접속량을 폭주시키는 디도스 공격 방식으로 선관위 홈페이지를 2시간 동안 마비시킨 혐의가 적용됐다.
이 대표는 이를 겨냥, “오싹한 기분”이라며 “집권당 중진의원 수행비서의 선관위 사이트 공격, 혼자 했을리 없다”고 주장했다.
여론은 들끓고 있다. 이 대표의 지적처럼, 한나라당이나 정부의 지시 없이 공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구식 의원이 공씨에 대해 “보좌관이라고 하는데 의원실 업무를 보좌한 것이 아니라 1년 3개월 제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해명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좌관 혼자 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마당에, 운전기사가 단독으로 그러한 일을 저질렀다며 발뺌하는 것은 ‘자충수’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번 사건과 최 의원·한나라당은 연관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구식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신사로, 양반으로 알려진 분”이라며 “철저하게 조사해서 최구식 의원의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합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남경필 의원 역시 트위터에서 “충격적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 한나라당과는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지난달 12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 28회에서 선관위 홈페이지 다운 사태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로그파일 공개를 제안한 바 있다.
김 총수는 나꼼수에서 “디도스 공격이라고 하는데 선관위 홈페이지의 로그파일을 공개하면 누가 홈페이지를 다운시켰는지 알 수 있다”며 “(로그파일만 보면) 몇 시간 내에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있다. 공개하지 않는 것 자체가 수상하다”고 맹비난했다.
김 총수의 지적대로 선관위가 로그파일을 공개해 최 의원 비서의 단독 소행이며 한나라당이나 정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쿨하게’ 해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