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값이 최근 3주일 넘게 상승하면서 휘발유값과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 휘발유값 하락세와 환율 약세가 반영되면서 휘발유값은 하락했지만, 경유값은 동절기 난방 수요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다섯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값은 전주 대비 12.7원 내린 리터(ℓ)당 1964.9원을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 10월31일(ℓ당 1993.2원) 대비 32.9원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경유는 전주대비 2.8원 오른 ℓ당 1795.2원으로 3주째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휘발유값은 서울이 ℓ당 2014.5원으로 가장 비쌌고, 뒤를 이어 충남(1975.6원), 강원(1970.3원) 순이었다. 반면 제주는 1919.2원으로 가장 쌌다.
이처럼 휘발유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경유값이 끊임없이 오르는 것은 계절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유는 자동차용뿐 아니라 산업용, 발전용 연료로도 많이 사용되는 만큼,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난방을 위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송용 연료의 성수기가 지나 휘발유 주성분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해 경유값이 상대적으로 올랐다"며 "국제유가나 환율 등에 1~2주 후 연동돼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넷째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5주 연속 떨어졌다.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30.7원 내린 ℓ당 883.9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 셋째주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며 8월 다섯째주 이후 12주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다.
반면 경유는 전주보다 7원 상승한 ℓ당 1032.8원으로 3주 연속 상승하며 올해 최고 공급가를 기록했다.
정유사별로는 모든 유종에서 현대오일뱅크의 가격이 가장 높았고 SK에너지의 공급 가격이 가장 낮았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국제 휘발유값이 상승 반전함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도 멈칫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값은 ℓ당 1953.73원을 기록, 전일 대비 0.50원 하락했다. 경유 역시 0.30원 하락한 ℓ당 1794.55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