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입대를 하자마자 제대를 하는 그런 속도', '현실을 넘다'..
요즘 TV만 켜면 나오는 '4G LTE' 광고 문구다. 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은 엄밀히 말하면 4세대(4G)가 아니다.
입대를 하자마자 제대를 하는 속도인지는 모르지만 LTE를 넘어서는 속도를 지닌 진정한 4G서비스가 개발 중이다.
◇ 'LTE 어드밴스드'가 '진짜' 4G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는 통신서비스에 전송속도·대역폭 등의 세대별 기준을 두고 그 기준을 만족할 때 각 세대를 부여한다.
이로 인해 음성통화만 가능하던 1세대 서비스는 문자메시지까지 되던 2세대(CDMA·GSM)와 영상통화·무선인터넷이 가능해진 3세대(WCDMA·HSPA)를 거쳐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고화질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4세대 서비스까지 진화했다.
현재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는 LTE는 4G하고 하기에는 기술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에 4세대에는 못 미치지만 4G에 가깝다는 의미로 3.9G로 불린다.
이에 ITU는 LTE에 대해 비록 기술적 차원에서는 약간 모자라지만 서비스 차원에서는 4G로 포함시켜도 괜찮다고 판단해 4G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확한 기준으로는 LTE가 진화된 LTE 어드밴스드(LTE Advanced)가 진정한 4G 통신방식이다.
◇ 'LTE 어드밴스드' 속도..3G의 10배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3세대(3G)와 LTE는 4~5배, LTE와 LTE 어드밴스드는 2~3배의 속도차를 보여 3G와 LTE 어드밴스드는 약 10배 정도의 속도차가 날 만큼 빠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적인 속도로 망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 더 낮은 속도를 보이기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진 성균관대학교 휴대폰학과 교수는 "똑같은 자원(대역폭)을 가지고 많은 양을 전송할 수 있을 때 사용효율이 더 좋다고 얘기한다"며 "LTE가 LTE 어드밴스드로 발전하면 같은 대역폭에서도 더 많은 양을 전송할 수 있어 결국 속도가 빨라지고, 전송지연도 줄어들어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월 LTE 어드밴스드를 세계 최초로 시연해 개선된 ▲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 Full-HD(High Definition)·UHD(Ultra High Definition)급 동영상과 방송 서비스 ▲ 파일 업·다운로드 등의 패킷 서비스 ▲ 고품질의 영상전화 서비스 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ETRI 관계자는 "흔히 기술개발 3년 후부터 상용화 준비를 거치게 되므로 2010년에 개발했으니 2013년 말이나 2014년 초가 되면 상용화 가능하겠다고 예측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상용화 중인 LTE의 사용자와 사용량이 많아져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면 LTE 어드밴스드 상용화는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는 등 변수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 'LTE 어드밴스드', 망 설치 부담 적어
내년 상반기 전국망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LTE 서비스가 LTE 어드밴스드로 전환될 때는 3G에서 LTE로 넘어올 때처럼 망을 새로 깔아야하는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형진 교수는 "기존 LTE 대역 외에 새로 할당받는 대역에 LTE 어드밴스드망을 설치하며 LTE 어드밴스드는 LTE망과 LTE 어드밴스드망까지 사용할 수 있다"며 "LTE망을 LTE 어드밴스드망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TRI 관계자도 "3G에서 LTE로 넘어올 때는 망을 새로 깔아야해 지금 그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LTE 어드밴스드는 LTE의 업그레이드 측면이라 망 모듈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만 거치면 된다"며 "기지국과 모뎀 등의 교체는 불가피하지만 3G에서 LTE로의 전환만큼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