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4연임 도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황건호 금투협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협회장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많은 만큼 지금 발표해야 남은 과제를 마음 놓고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능력있고 참신한 사람이 회장이 돼서 업계의 발전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는 곧 내 삶"이라며 "2번의 증권업협회장, 1번의 통합협회장 임기 동안 업계를 위해 최전선에서 뛰었고 후회없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정계 진출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 진출하면 (부인이) 이혼하자고 하는데 이 나이에 혼자 살면 되겠냐"며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이 선거에 불출마함에 따라 임기는 내년 2월3일자로 만료된다.
현재 겸임 중인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 유지된다.
금융투자협회 차기 협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구성될 예정이다.
협회장 후보군이 결정되면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정하게 된다.
황 회장은 최근 12개 증권사와 대표들이 기소되는 주식워런트증권(ELW) 소송으로 인해 '대안부재론'이 부각되며 차기 협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최근 ELW 첫 선고공판에서 노정남 대신증권 대표에게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대안부재론'이 사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ELW 사태 당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왔다. 지난달 25일 증권업 노조가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공식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한편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1951년 생으로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4년간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오리지널 증권맨'이다.
대우증권에서 부사장을 지낸 이후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쳐 2004년 증권업협회 회장으로 선출됐고 현재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 초대 회장과 국제투자자교육연맹 회장,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차기 협회장 후보군으로는 김지완 하나대투 사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유흥수 LIG증권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 출신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