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미래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제로' 주택이 국내 최초로 들어서게 된다.
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은 내년 2월 에너지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과 ‘제로카본그린홈(Zero Carbon Green Home)’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은 경기도 일산의 건기연 내 총 8층, 15가구가 지어질 예정으로 내년 10월 경 준공될 예정이다. 가구당 면적은 60㎡에서 85㎡까지 다양하게 이뤄졌다.
'제로카본그린홈'에는 고단열 창호, 외단열시스템, 하이브리드 환기 등 패시브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액티브 시스템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 제로카본그린홈에 적용된 주요기술
건기연 관계자는 "패시브 기술 도입을 통해 기존 공동주택보다 난방에너지를 87% 줄일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의 도입으로 전력에너지는 70%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로카본그린홈'이 특히 중요한 것은 '그린홈'의 실증주택을 직접 설계하고 지어봄으로써 한국의 차세대 그린홈의 '테스트베드'가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
조동우 건기연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개발의 주체는 건기연과 전문기업에서 하게 되지만 국내 대형건설사 8곳도 참여해 실제 사업자 관점에서 경제성이나, 실용성 등을 따져 개선사항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며 "제로카본그린홈이 미래 패시브하우스의 프로토타입(원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건기연 연구원들과 건설사 기술연구소가 힘을 합해 상용화가 가능한 그린홈을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한다는 것이 건기연 측의 설명이다.
이번 건기연의 그린홈 프로젝트는 정부의 그린홈 로드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건축분야의 온실가스를 현재보다 31% 줄인다는 목표로 그린홈 신축 로드맵을 짜 실행 중이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그린홈'으로 신축 주택 100만 가구, 기존 주택 100만 가구를 건설 계획을 통해 오는 2017년 냉난방비 90% 절감, 2025년까지는 제로에너지 수준의 집을 의무화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건기연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맞춰 우리는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55%를 줄이기 위한 보급형 그린홈을 개발하고 2014년까지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그린홈을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