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넉다운 시킨 아웃도어 업체.."내년은 중국이다"

올해 키워드 '평상복화', '젊은 감각' 의 아웃도어
기능성 강조 vs. 일상복화..국내보다 중국시장 공략 박차

입력 : 2011-12-09 오후 5:57:59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시장 포화상태에서도 올 한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아웃도어 업계가 내년에도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시장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최근 산을 찾는 중년의 등산객들이 주로 입는 것으로 여겨졌던 아웃도어를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평상복으로 탈바꿈 시키고, 주된 연령층도 20~30대 젊은이들로 끌어 내리면서 아웃도어를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업계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그동안의 거침없는 성장세로 내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을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 올해 결산..산에서 내려온 아웃도어
 
올해 아웃도어의 키워드는 '평상복화'와 '젊은 감각'이다.
 
산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개성있는 디자인을 입히고, 거금을 들여 톱스타들을 CF모델로 내세워 젊은 세대까지 끌어 들였다.
 
캐주얼한 디자인을 접목시킨 라인을 내세워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아웃도어룩으로 고객층을 더욱 두텁게 하는데 주력했고, 그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주얼 백팩, 니트, 레깅스, 스웨터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한 것 또한 젊은층을 타깃으로 적극 공략했다.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원빈, 조인성, 윤아, 이승기, 이민정 등 톱스타를 간판 모델로 내세우고 대대적인 TV광고로 어필했고, 아웃도어의 평상복과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아웃도어의 시장확대를 위해 캐주얼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고객층을 확장하고 젊은 세대까지 공략하면서 시장을 넓히는데 적극 뛰어든 해였다"고 올 한해를 정리했다.
 
 
  
◇ 기술력으로 회귀 'K2' VS 젊은 감각은 계속된다 '코오롱스포츠' 
 
아웃도어의 대표 브랜드들은 고유의 특성을 내세워 내년도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우선 코오롱스포츠는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아웃도어는 등산복'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다양한 상품군으로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박승화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팀장은 "코오롱스포츠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한 익스트림 라인 이외에 더욱 다양해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트래블라인으로 아웃도어의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수도 올해보다 15개 많은 225개로 확대, 6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매출은 20~30대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덕에 기존 목표 5000억원을 초과한 5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K2의 전략은 코오롱스포츠와 다소 상반된다.
 
K2는 아웃도어의 정통성, 기술적인 측면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2 관계자는 "그동안 아웃도어의 시장은 본질이 희석된 것 같다"며 "정통 아웃도어로 나아가기 위해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정통 아웃도어 웨어로서의 자존심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바느질 이음새가 보이지 않는 최신기술인 무봉재 바느질 기술을 적용한 플래티넘X 라인을 출시하는 등 최적화된 소재로 인체공학 패턴을 적용해 아웃도어의 기능성 향상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장수를 20개 확대해 260개로 늘리는 한편, 현빈과 원빈 등 톱스타를 활용한 대중적 광고 대신 소비자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 국내시장은 이제 끝..중국을 삼키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나아가 광활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세계시장의 승자를 노리는 업체도 적지 않다. 
 
우선 '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등 3개사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 1998년 중국에 진출해 국내 업체중 중국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블랙야크는 내년 전체 매장수를 350개로 늘리고, 해당 지역에 적합한 상품을 선보여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블랙야크는 또 중국 전지역으로 상권을 확대하면서 대리점을 800개로 늘리고 2015년 중국 내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원상연 블랙야크 상해 지사장은 "블랙야크는 상해지사 오픈을 기점으로 중국 남부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며 "지역 특색에 맞는 상품군을 구성 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와 라푸마도 공격적인 중국내 확장 전략으로 블랙야크를 뒤좇고 있다.
 
올해 중국 유통망을 50개까지 확대한 코오롱스포츠는 내년에는 120개까지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연매출 목표 400억원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LG패션의 라푸마는 지난 9월 30개 유통망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10여개 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중국의 화북, 동북 지역을 중심으로 100여개까지 매장수를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라푸마가 내건 목표도 매섭다. 2015년까지 중국시장서 12억위안(한화 2000억원)의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며 획득한 기술력과 디자인,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간의 뜨거운 전쟁이 다시 한번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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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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