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비서가 홍준표 대표 날렸다

잇단 악재에도 버티던 홍대표, 디도스에 무너져

입력 : 2011-12-09 오후 5:19:48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국회의원의 9급 수행비서가 홍준표 대표를 날려버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7ㆍ4 전당대회' 당선 이후 5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최구식 의원의 9급 수행비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 공격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지 1주일 만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권여당의 대표로 혼란을 막고자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쇄신하고 내부를 정리하고 사퇴하고자한 뜻을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자리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내 '지도부 사퇴론'이 불거져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홍 대표가 결국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무릎을 꿇었다.
 
홍 대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제기된 사퇴설에 번번이 정면 승부수를 던지며 돌파해왔다. 하지만 결국 최근 중앙선관위 디도스 사건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디도스 사건이후 남경필·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잇따라 동반 사퇴하며 홍 대표체제는 내홍이 거듭됐다. 격론이 오간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홍 대표는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계속적인 사퇴압박을 받았다.
 
'선 공천, 후 재창당'을 골자로 한 쇄신안이 쇄신파와 재창당파는 물론, 그를 지지해온 친박계로부터도 외면을 받으면서 당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최고위원 동반사퇴 이후 이틀 만에 결국 본인 역시 사퇴 결정을 내리게 됐다.
 
홍 대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이어 돌발적인 서울시장 보선, 한미FTA 비준안 처리 후 디도스 사건 등 당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악재가 잇달아 터졌다"며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한편 당 지도부 공백 사태에 따라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권력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장ㆍ쇄신파는 비대위를 구성해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도권 친이계 중심의 '재창당모임'은 당의 실질적 재창당을 위해 재창당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9급 비서의 디도스 공격 파문이 당 대표를 주저앉힌 데 이어 한나라당호를 침몰시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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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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