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7일 당 대표 사퇴여부와 관련, "의원들의 의사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러나 소수 의원이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다수 의원이 그런 의견이라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168명 의원 전원이 밤을 세워서라도 모두 의견을 말해 달라. 시간이 모자라면 내일도 모레도 의총을 열고 결론을 내달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앞서 오전에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승민ㆍ남경필ㆍ 원희룡 최고위원의 동반사태와 관련해 "집권당 대표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 시점에서의 즉각 사퇴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10ㆍ26 (재보선) 직후에 재창당할 수 있는 로드맵과 대안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지금 말할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후 의총에서의 홍 대표 발언은 유-원-남 최고위원이 전격 동반사퇴하면서 자신의 사퇴를 압박한 데 대한 거부의 뜻을 분명하게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재신임을 묻겠다는 취지가 동시에 담겨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내 쇄신연찬회에서 "대다수가 원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던져 재신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의총 내용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