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모든 암 중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은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률이 90% 이상인 ‘착한 암’으로 불린다.
그러나 병의 진행 정도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이 암의 생존율에 관여한다는 주장을 국내 의학자가 제기하고 나섰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이봉화 간소화기센터 교수의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에서 장기생존 가능성 예측인자의 차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SCI 저널인 '간-소화기 내과(Hepato-Gastroenterology)' 58호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 교수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576명의 조직검사 결과 및 환자특성, 사망여부, 사망원인을 조사했다.
이 중 점막 아래까지만 암이 침범한 ‘조기위암’이 260명, 그 이상으로 침범된 ‘진행성위암’이 318명이었다.
그 결과 조기위암에서는 ‘연령’과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가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조기위암의 경우 60세 이상 5년 생존율은 79.4%로 60세 미만의 91.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또 림프절전이(1~6개)가 있는 경우 생존율은 75.9%로 림프절전이가 없는 경우인 86.9%에 비해 생존율이 떨어졌다.
반면 진행성위암의 경우에는 연령보다 암의 침범 깊이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졌다.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의 5년 생존률이 87.3%로 장막층까지만 침범한 경우 43.7% 보다 높았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조기위암과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년 생존율이 낮았다.
이봉화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한 경우와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한 경우 예후에 관련된 인자를 다르게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