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신(新)재정협약에 대해 반대 입장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결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EU 정상회담에서 영국의 금융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새로운 재정협약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캐머런 총리의 결정으로 영국은 유럽 내에서 경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우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제조업종과 금융서비스업종을 보호하기 위해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이라며 "새로운 재정협약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해서 유럽에서의 영국의 영향력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가 속한 보수당도 캐머론 총리의 결정을 옹호하고 있다.
반면 소식통에 따르면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캐머런 총리의 결정을 믿을 수가 없다"며 "유럽에서 영국은 외톨이가 됐다"고 우려했다.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의 더글러스 알렉산더 외무장관도 "치명적인 결정"이라며 "캐머런 총리의 한 마디에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마틴 소렐 광고 대행사 WPP 대표는 "캐머런 총리의 결정은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티브 코베트리 영국 제조업자 단체(EEF) 대표는 "캐머론 총리는 경제적 관점이 아닌 정치적으로 접근해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영국 총리는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머론 총리의 이번 결정에 가장 큰 배경이된 영국 금융산업의 핵심지인 '시티'도 캐머런 총리 결정에 불편한 입장을 전했다. 한 관계자는 "캐머론 총리는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의견도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가디언지는 캐머런 총리 거부권은 영국을 막다른 길로 몰아 세웠다는 의견을 전한 반면 데일리 메일은 '캐머론의 결정은 옳았다'는 헤드라인을 뽑으며 캐머런 총리의 결정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