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사업부문을 DMC(완제품)와 DS(부품)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최지성 부회장이 DMC, 권오현 부회장이 DS부문을 나눠 맡는다.
지난 7월 DS사업총괄 신설의 연장선에서 업(業)의 개념, 기술분야, 시장·고객의 특성이 다른 완제품과 부품조직을 각각 DMC부문과 DS부문으로 분리,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사업부문간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하고, 부품 거래선과의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
◇ DMC부문, CE-IM담당으로 양분
삼성전자는 최 부회장이 이끄는 완제품조직을 다시 CE담당과 IM(IT·Mobile) 담당으로 양분하고 CE는 윤부근 사장, IT·Mobile은 신종균 사장을 각각 사업책임자로 선임했다.
CE담당인 윤부근 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IM담당 신종균 사장은 무선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Media Solution센터를 각각 총괄하게 된다.
완제품 조직을 투톱 체제로 재편한 것은 주력제품인 텔레비전(TV)과 휴대폰의 경쟁력을 생활가전, 노트PC, 프린터, 카메라, 네트워크장비 사업에 접목해 사업조직간 경쟁력 편차를 줄이고 육성사업도 TV와 휴대폰 같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 DS부문, '변화' 대신 '안정'
DS부문은 지난 7월 사업총괄 신설, 9월 LCD사업부 개편 등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변화보다는 사업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반도체 핵심임원의 전진배치 기조는 계속 이어져 반도체와 LCD의 핵심임원들이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다수 이동, 사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DS부문에서도 플래시 메모리 솔루션제품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소프트웨어(SW), 콘트롤러, 솔루션개발 조직을 팀 단위로 격상했다.
◇ SW 경쟁력, HW만큼 키운다!
조직 내 '소프트웨어(SW)센터'를 신설, 그간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프트역량 확충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Soft Driven Company'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 SW 경쟁력을 하드웨어 제품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다.
◇ 바이오 등 미래사업역량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의료기기사업 조직도 보강했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Bio Lab)'을 연구소로 격상시키고 바이오 소재 분야에 연구역량을 보강했으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연구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HME사업팀(Health & Medical Equipment)은 인큐베이팅 과정을 끝내고 '의료기기사업팀'이라는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재편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내부 조직재편도 실시했다. 앞으로 바이오-의료기기 사업간 공동 채용, 전략 공유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실시해 내년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