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오너일가, 동부화재 보유지분 76% '담보'

이달에만 절반 가까이 담보대출

입력 : 2011-12-16 오후 4:27:53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 이달에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화재(005830)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담보로 잡혔다.
 
이와 함께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계열사 동부CNI(012030)에 동부화재 물량을 더욱 많이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 김준기 회장 장남, 이달들어 동부화재 보유지분 48.30% 담보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동부화재 최대주주인 남호씨는 지난 8일과 13일 2차례에 걸쳐 동부화재 주식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았다.
 
8일 하나은행에 284만3830주를 담보로 제공했고, 13일엔 우리은행에 177만주를 담보 잡혔다.
 
모두 461만1380주로, 남호씨 보유지분 995만1520주의 48.30%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남호씨가 자신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25일 외환은행을 상대로 주식 134만주를 담보로 잡힌 남호씨는 이틀 후인 27일에도 전북은행에 40만주를 담보로 잡혔다.
 
올해에도 1월 부산은행에 50만주를 담보잡힌 이후 8월 그룹 계열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로부터 59만5000주를 빌려와 담보로 잡혔다.
 
남호씨가 이달 2건을 포함해 총 6건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으로 잡힌 주식은 모두 744만8830주로 보유주식의 77.90%다.
 
이는 동부화재 발행주식 7080만주의 10.52%에 해당한다.
 
오너 일가 가운데 동부화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은 남호씨 뿐만이 아니다.
 
아버지 김준기 회장과 동생 주원 씨도 각각 556만7000주와 112만8090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들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 1839만9660주(전체발행주식의 25.99%) 가운데 1414만3920주(76.87%)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힌 셈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15일 한국증권금융과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한 이후 모두 9번의 계약을 통해 556만7000주를 담보잡혔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동부화재 주식은 556만8500주로 담보비율이 99.97%에 이른다.
 
이 가운데 12만5000주는 남호씨와 마찬가지로 동부인베스트먼트로부터 주식을 빌려와 담보로 잡힌 것이다.
 
동생 주원씨도 보유지분 287만9740주 가운데 39.17%에 해당하는 112만8090주를 하나은행에 담보로 잡혔다.
 
◇ 동부화재 통해 장남 소유 계열사에 물량 몰아주기도
 
김준기 회장 일가는 남호·주원 두 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시스템통합(SI)업체 동부CNI에 대한 물량 몰아주기도 확대하고 있다.
 
동부CNI는 올해 3개 분기(1~9월) 동안 동부화재로부터 모두 72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3개 분기(4~12월) 동안 동부화재로부터 올린 매출액 697억5000만원보다 23억7000만원(3.40%) 증가한 금액이다.
 
동부화재 측은 지난해 1분기 동부CNI와의 내부거래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동부CNI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인 남호씨가 18.64%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화재와 동부CNI, 두 회사의 최대주주가 모두 남호씨인 셈이다.
 
이밖에 김 회장과 주원씨도 동부CNI 지분을 각각 13.02%와 10.68%씩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은 52.71%다.
 
동부CNI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5.19%, 75.74% 감소한 520억원, 54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감소에도 동부CNI는 같은해 배당금으로 609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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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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