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앵커 : 오늘 낮 12시부터 전해진 모든 뉴스와 기사는 온통 한 가지 내용으로 도배돼 있었습니다. 바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었는데요. 한형주 기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이 갑작스런 소식을 정리해주시지요.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지난주 토요일입니다. 오전 8시30분에 사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중앙방송은 오늘 낮 12시에 특별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적잖은 긴장감을 조성해 왔는데요.
발표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이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의 합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오늘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겹쌓인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김 위원장이 지난 주말 야전열차 안에서 사망했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지만 오전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워낙 고령이기도 했고요. 거기에 뇌졸중 후유증, 당뇨 합병증까지 겹친 것이 사망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만 69세의 나이이고요. 영결식은 열흘 뒤인 오는 28일 평양에서 개최합니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232명에는 후계자로 지목되는 김정은의 이름이 가장 위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앵커 : 이 소식이 터지자마자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기자 : 네, 말씀하신 정계를 포함해 재계, 금융계 등 전국가적 차원에서 비상체제에 돌입했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회의에 들어갔고요. 오후 예정된 다른 일정은 전면 취소한 상탭니다.
군 당국도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터지자마자 위기조치반과 작전부서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서, 경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군 감시 강화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밖에 재계와 금융업계에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에 체류해 있는 우리 국민 902명의 신변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통일부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앵커 : 김정일 사망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비중있게 다뤘죠?
기자 : 네, 해외 주요 외신들도 김정일 사망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습니다.
AP와 AFP통신 등은 북한 조선중앙TV 특별방송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고요.
미국 CNN, 영국 BBC, 중국 신화통신 등 방송매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지면과 온라인 매체할 것 없이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CNN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톱 기사에 올렸고요. AP는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지도자가 숨졌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 사망 후 이틀만에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이들 외신은 하나같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일각에선 중국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알고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심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 네, 김정일 사망 소식 이후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반응했죠. 어떻게 마감했습니까?
기자 : 우선 우리증시가 가장 크게 반응했습니다. 오전에도 시장 상황이 좋진 않았습니다. 유럽발 악재에 묶여 줄곧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12시 이후엔 낙폭을 더 키우면서 4.8%까지 급락했다 마감 전 낙폭이 완화되면서 3% 하락세에서 마감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걸린 나머지 아시아증시도 단연 약세였습니다. 근접한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1.26%,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3% 떨어졌습니다.
환율은 급등했죠. 원달러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1% 이상 뛰면서 1170원도 뚫었고요. 엔달러환율도 0.1%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수 낙폭에서 보듯, 몇몇 테마주를 뺀 전 업종이 급락세를 보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