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9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크게 출렁였다.
지난 금요일 무디스와 피치가 각각 벨기에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한 후 유로존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불안하게 장을 시작한 각국 증시는 정오쯤 전해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소식에 힘없이 무너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현장 시찰 중 심근경색으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장례식은 28일 평양에서 열린다.
장중 한때 2% 안팍의 낙폭을 보였던 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황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서며 차츰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전망은 밝지 않다.
◇ 日증시, 유럽위기에 ‘김정일 사망’까지.. ‘하락’ =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05.60엔(1.26%) 하락한 8296.12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위기로 하락 출발한 증시에 김정일 사망은 직격탄이었다.
앞서 불거진 유로존 위기에 대해 톰 칸 루이스 캐피털마켓 매니저는 “불안정한 유럽 상황이 크리스마스 랠리 가능성을 날려버렸다”고 평가했다.
오전장 마감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업종별로는 해운업(-4.76%), 증권업(-3.70%), 철강업(-2.54%)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노무라 홀딩스, JFE 홀딩스, 신일본제철이 각각 4.30%, 3.89%, 2.63% 내렸다.
파나소닉(-4.98%), 소니(-3.01%), 닌텐도(-2.85%)등 IT주 역시 크게 하락했다.
◇ 中증시, 대형 악재 속 선방.. ‘약보합세’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0포인트(0.30%) 밀린 2218.24로 장을 마감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유럽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지만 큰 폭의 하락은 막았다. 하루 만에 재붕괴가 우려됐던 2200선도 지켰다.
중국 역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 발표 직후 2% 넘게 급락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그간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서인지 다른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
보산철강(-0.21%), 우한철강(-1.67%)등 철강주가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시노펙상해석유화학(-2.31%), 유주석탄채광(-2.21%), 강서구리(-1.18%)등도 내렸다.
반면 국전전력개발(2.28%), 천위전기(1.70%), 화능국제전력(1.00%)은 상승했다.
◇ '김정일 사망'에 시장 촉각..대만·홍콩 동반 약세 =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76포인트(2.24%) 하락한 6633.33을 기록했다.
건설업(-6.26%), 도소매업(-4.95%), 금융업(-4.44%)등이 크게 떨어졌다.
AU옵트로닉스(0.93%), 한스타 디스플레이(-5.51%)등 LCD관련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윈본드 일렉트로닉스(-1.93%), 모젤 바이텔릭(-4.22%)등 반도체주는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18포인트(1.18%) 하락한 1만8070.2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발 대형 악재 영향으로 장중 한때 1만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을 회복했다.
홍콩의 의류소매업체인 에스프리 홀딩스와 최대 소매유통주인 이풍이 각각 6.49%, 3.67% 내렸다.
중국은행(2.45%), HSBC(2.38%)등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