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19일 전해진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에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반면, 보수단체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내보이고 있다.
◇ 진보단체 "정부, 신중하게 대응해야"
진보단체들은 정부에게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남남갈등과 국론분열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경실련통일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간 대결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의전상으로라도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밝혀야 한다"면서 "북한을 자극하는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의 현장에 동요가 없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신중한 발언과 입장을 통해 남남갈등 등 국론분열을 조장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다"면서 "한국 정부를 포함한 주변국들은 북한 주민들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한반도 평화 유지를 최우선의 목표로 차분하고도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언론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예단이나 추측에 근거한 발언이나 보도를 자제해야 하며 군 역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보수단체 "김정일 사망, 일단 환영"
보수단체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대체로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은 이날 광화문 KT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는 김정일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할 수 없다"면서 "(김정일의) 죄악에 대한 응보로 김정일은 이제 사라졌다. 이에 대해 우리는 기쁨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도 논평을 통해 "북한독재 세습체제가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김정일 사망은 결코 애도할 일이 아니다. 정부는 조문단 보낼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고 북한의 오판과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추는데 중점을 두기 바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한반도 좌익의 멸망이 시작된 날이다. 이 자를 우리 민족의 손으로 단죄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다. 이 한을 남한의 종북세력 단죄로 풀어야 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고, 군사평론가 지만원씨 역시 "남한 빨갱이들 때려잡읍시다"고 인터넷에 글을 게재하는 등 대체로 격한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