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외국계투자은행(IB)들은 향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지정학적리스크가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나 권력 승계과정에서 돌발 악재가 나올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새로운 지도자는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국내 문제에 전념할 것이기 때문에 김정일 사망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군사적 긴장상태가 고조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의 하강위험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권력 승계 과정에서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이나 외부관계가 악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은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승계는 약 20년 걸렸으나 김정은의 권력승계는 2009년에 시작돼 준비기간이 매우 짧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권력승계 과정에서 정치적 불안이 나타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무라 증권도 "권력승계가 안정적인 체제 변화 또는 긴장 고조 중 어떤 형태로 갈지 명확하지 않다"며 "권력승계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한국 금융시장이 더욱 큰 충격을 받게 되면 통화정책 완화, 자본유입 촉진 정책 등이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이번 사태가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남북 양측 교역규모가 약 10억달러에 정체됐으며, 북한 관련 사건이 코스피에 일주일 이상 영향을 미친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번 사태가 미칠 악재를 낮게 평가했다.
노무라도 "주변 국가들의 대응과 북산과 강대국의 경제적관계를 고려할 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며 "일시적으로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