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안에 한국의 'DHL'생긴다"..물류 네트워크 태부족 보완

국토부, 2020년 까지 세계 탑10 물류기업 육석
현지거점, 인력, 금융 지원 추진

입력 : 2011-12-20 오후 3:18:57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정부가 국내 물류기업의 2020년 세계 '톱10' 진입을 돕기 위해 금융지원과 글로벌 인턴 운영 등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DHL, UPS, FedEx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물류기업들은 전문인력과 자금부족으로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물류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단가절감에 취약한 상황이다.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도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는 해외 업체에 일을 맡길 수밖에 없다.
 
국토해양부는 토종 물류업체의 세계화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물류기업을 선정, 지원하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선정 및 육성에 관한 규정'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 국내 물류시장은 기업 수 16만여개, 종사자 약 55만명, 매출액 총 75조원, 연평균 성장률 9%를 유지하고 있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 물류경쟁력 155개국 중 23위..매출 국내 1위는 세계 37위
 
세계 물류시장은 2010년 우리나라 GDP의 약 3배, 세계 반도체 시장의 10배 이상 규모로 거대하다.
 
2008년 기준 시장 규모는 2조9799억 달러로 추산되며, 오는 2013년에는 무려 3조3000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물류경쟁력 순위에서 155개국 중 23위를 기록하는 등 아직 글로벌 시장에 명함을 내놓기 힘든 수준이다.
 
이는 세계 9번째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 수출규모 세계 7위, 무역량 세계 9위, 세계 5~6위권의 해운·항공산업 국가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다.
 
DHL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상황은 열악하다. 선진 물류기업들은 끊임없는 M&A를 통해 규모를 대형화하고 과점시장을 형성,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물류기업은 해외진출 초기 단계에 있는 실정이다.
 
세계 1위인 DHL(독일)의 매출규모는 35조2000억원이지만 국내1위(세계 37위)인 글로비스는 4조원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0년 기준 3자물류 매출액 기준 세계 50대 기업 중 상위 10대 기업 매출액이 50대 기업 매출 총액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상위 그룹 편중이 심하다.
 
정부는 물류기업의 전문화·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2005년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도 시행으로 연평균 매출 32.7%, 해외매출액 55.4% 증가 등 효과를 보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해외 현지거점 등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가 선진 물류기업과 비교할 때 크게 부족해 성정을 저해하고 있다.
 
◇ 현지거점 등 국제 네트워크 태부족이 경쟁력 저하
 
독일 DHL의 경우 220개국, 854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 UPS는 200개국, 1801개다.
 
반면, 국내 기업인 범한판토스는 36개국 133개, CJ GLS는 11개국 24개, 대한통운은 7개국 10개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체 물류의 절반(해외물류의 70%) 수준을 DHL 등 외국기업에게 맡기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네트워크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현지어가 가능한 물류 전문인력 부족 ▲현지정보 입수 시행착오 ▲투자자금 부족 등에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성장 방해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이 포함된 '글로벌 물류기업 선정·육성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 글로벌 물류기업 만들기 지원
 
먼저 국토부는 국내 물류학과를 졸업한 취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을 선발(내년 60명), 물류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할 경우 교육·체류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물류기업이 현지법인에서 채용한 인력이 본사 물류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교육할 경우 커리큘럼 개발과 교육비용도 지원한다.
 
특히, 수출입은행과 협조해 물류기업이 현지법인설립·사무소 개설, 물류센터 개발투자, 글로벌 M&A 등에 사용할 자금을 대출할 경우, 금리를 최대 0.5%(현행 금리 기준) 우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해외진출 사업타당성 조사와 진출국가 초기정착에 필요한 화주기업 유치, 네트워크확보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유관기관과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종합물류기업 인증을 획득한 기업 중 해외매출이 총 매출의 10% 이상, 해외진출 사업계획 평가에서 우수 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이다.
 
이달 말 모집 공고와 선정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1차 육성대상 기업이 확정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Top 10 물류기업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 이를 위해 정부의 모든 정책적 수단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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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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